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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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8월 23일 생수(生水)(관리자)
2012.08.13 04:22
교회 대추나무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작년 4월 달에 대청소 날에 교회 담에 과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대추나무 두 그루, 감나무 두 그루, 살구나무 한 그루. 교회의 담을 따라 거닐다 보면 과일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살구나무는 제일 먼저 열매를 맺는데 올해에도 열매를 맺혔습니다.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고, 열매를 맺혔는데 몇 주 돌보지 않았더니 그만 살구나무가 말라서 죽고 말았습니다. 교회 앞뜰에 심겨진 감나무는 작년에 일찍 잎이 모두 떨어져 죽은 줄 알았는데 그 힘든 여름을 지나면서 감이 몇 개이긴 하지만 제법 크게 열렸습니다. 뒤 담 곁에 심은 감나무는 제 가지보다도 감이 크게 열려서인지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휘청거리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대추나무도 두 그루인데 그 중 한 나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대추가 튼실하게 잘 열렸습니다. 그 중에 빨갛게 익어가는 열매도 있고, 아직은 풋풋하지만 자라는 것도 있습니다. 다른 한 나무는 일찍 익어가긴 했지만 열매는 많이 익지 않고 달려만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차이가 있나 하고 관찰해 보니 스프링클러의 차이였습니다. 뒤 주차장 담벼락에 심겨진 과일 나무들은 대부분 스프링클러가 잘 작동되고 있는 곳에 심겨져 있었고, 다른 말라 죽은 나무들은 물이 전혀 미치지 않는 곳에 심겨져 있었습니다. 아주 큰 사이프러스 나무는 뿌리가 깊어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든 하지 않던 상관이 없었지만 갓 심은 나무들은 물을 계속해서 주지 않으면 오래가지 않아 열매도 맺을 수 없고 죽을 수밖에 없음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한 대추나무는 맺혀진 열매 가운데 말라 비틀어 죽은 작은 대추들이 수도 없이 많이 죽어 있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이 오래된 사람들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서 가뭄에도 흔들리거나 죽는 경우가 없지만 뿌리가 깊지 않은 나무와 같은 성도들에게는 계속해서 물을 주는 수고와 가꿈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나무에게는 물이 생명이지만 사람에게는 생명의 말씀이 영혼을 적시는 물이 됩니다. 이 생명의 말씀을 먹게 되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던 여인도 새 생명을 얻었고, 38년이나 병들어 누워있던 사람도 온전한 건강을 얻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5명씩이나 있었던 사마리아 여인도 새 생명을 얻고 변화되는 열매를 얻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서 생명의 말씀의 공통점은 철저하게 연약한 자들을 위한 말씀이 선포되었다는 것입니다. 죄 지은 자에게 죄를 묻지 않으시고, 병든 자에게는 그의 병을 치료해 주셨고, 남편이 다섯 명이나 갈아가면서 희망 없던 여인에게는 만족하지 못하던 마음의 갈증을 한 순간에 영생의 소망으로 치료해 주셨습니다.
생명의 말씀은 죽었던 영혼이 살아나서 믿음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사랑, 용서, 섬김, 감사, 은혜, 기쁨, 소망, 인내, 절제, 충성 등과 같은 열매가 맺혀집니다.
생명의 말씀은 목마른 자에게 필요합니다. 갈급한 자에게 필요합니다. 말라가며 죄 씻음과 병든 자에게, 영혼이 말라 생수를 기다리는 자에게 이제 우리의 말과 행함을 통해 그들에게 생수가 되어 그들의 마음을 시원케 할 은혜의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샬롬! 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