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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를 하다가 우연히 달력을 보고는 어제가 우리 결혼 36주년인 것을 발견했소. 

36년이라……. 평복을 입고, 전 날 되돌려주었던 약혼반지를 서로 다시 끼어주면서 결혼 서약을 했던 것이 어제 같은데...

사랑의 언어가 돌보아주는 것인 당신이, 벽에 못 하나 제대로 못 박는, 손재주 없는 나같은 남편을 만난 것은 불행이었소. 그러나 그런 남편을 만난 것을 행복으로 알고 살아준 당신에게 고마울 뿐이요. 

집안 살림 일체를 돌보고 나는 오직 목회에만 전념하도록 해준 당신 덕분에, 흉잡히지 않는 목회자가 되어가고 있소. 그러나 목사이즈나 구두 사이즈를 물을 때에, 아내나 알지 나는 모른다고 대답할 때에는 쑥스러움을 느낄때도 있소. ^^;

당신보다 나를 먼저 천국에 데려가야 한다고 하나님께 떼를 쓰고 있소. 당신이 없이는 내가 일상생활을 하루도 영위할 수 없다는 이기적인 이유 때문이오. ^^; 우리 오래 오래 같이 살다가, 같은 날 천국 갑시다. 

집 떠난 지 석 주일... 1 주일만 더 있으면 휴스턴 귀환이오. 결혼기념일은 그때 축하합시다. 먹고 싶은 것 있으면 기억해 놓아요. 아무리 비싼 음식이라도 상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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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최영기 목사님이 사모님께 드렸던 편지입니다.

( 공식적으로 올리신 글을 옮겨 온 거랍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여러분을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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