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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토요일 저녁 ...평상시 주말이라 나가지 않던 한국 마켓을 가야 해서 나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주차장은 꽈악 차들이 차 있었고...빙빙 잠시 돌다가 주차를 할 수 있었죠.)

저녁식사를 준비해야 해서 필요했던 것만 얼른 사서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

정말, 얼른 사가지고 나왔습니다. ^^;

 

그런데...

차에 물건을 넣고

제가 운전석으로 가려는데...

어두운 속에..잘 눈에 띄지 않게...키도 자그마하신 분이 저에게 걸어오시는 거였어요.

 

....

 

누구지?

 

처음 보는 할머니는 저에게...

돈 좀 있으면 도와달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정말 저의 지갑속에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기에...

"할머니..죄송해요...제가 현금을 하나도 안가지고 나왔어요..(카드만...)."

 

할머니는...."그러면...먹을꺼라도 좀...사줄래요? "

저는..."뭐가 먹고 싶으세요?...필요하신 것을 말씀해 주세요.."

할머니는..."아까 지나가는 사람에게 김을 좀 사달라고 했는데...팥빵을 두개 주고 갔어..."

그러시면서 입을 벌려 다 빠지고 몇개 안 남은 이빨을 보여주시는 거였습니다.

"이빨이 없어서...씹지를 못해...김 한봉지만 사줘요..조그만 도시락 김은 먹을게 없더라구..."

 

그래서..저는 잠깐만 기다리시라고 하고...

그 복잡한 마켓안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저는 김을 세일하는 곳으로 가서 한봉지가 아니라...여러봉지를 묶어서 뭉치로 파는 것을 보고..

그것을 달라고 했더니...아주머니가 특별히 저에게 김 한봉지를 껴주시는 거였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면서...)

 

사실 할머니가 말씀하신 건...김 한봉지였지만...

김이라 무게가 가벼워서 다행이라 생각하며...두 뭉치를 할머니께 드렸습니다.

너무나 고마와하시던 할머니...

(집에서 아이들은...엄마가 왜 이리 안오나...꼬르륵 거리고 있을 시간...)

저는 도울 수 있어서 감사했죠..

 

하지만...

그 순간....할머니 손에 든 무엇인가를 보았습니다.

바로 두꺼운 마분지 5장 정도 들고 계시는데....

그 안에는 성경 말씀들이 빼곡히 써 있었어요.

(저는 단순히 도움을 받기 위해 만드신 것??? 일까? 하고 생각이 들었지만...)

 

" 할머니...어느 교회 다니세요?"

하고 여쭈었지요...

".......(대답없이 물끄러미 쳐다보시면서)...사실은 내가 사역자야..사도바울 같은 사역자 !!!..."

그러시더니...

갑자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셔서...

암송을 끝도 없이 큰소리로 외우시는 거였어요...옆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끔 쳐다볼 정도로...

 

저는 '가족은 있으세요?" 했더니.

할머니는 목소리에 힘을 주시면서.."너는 본토 친척 아비집을떠나!!.........(줄줄줄 말씀을 외우시는 중...)"

 

순간...'아.....건강한 신앙이 아니시구나...'하고 느끼며...

그나마  힘도 없으신 할머니가 목청을 높여 말씀을 외우시는데...

"말씀하시는데 죄송한데요....할머니...저는...예수님을 잘 믿어요..

할머니 힘도 없으신데...저에게 너무 힘을 다 쓰시면 안될꺼 같아요..."

하고 말씀 드리니...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십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도울 수 있어서

제 마음이 뿌듯했지만...

운전하고 입으로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의 건강하지 않은 신앙을 생각하니

아려오는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건강한 신앙은

내가 행복한 것 뿐아니라

내 주변도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 한해에도

하나님안에서 건강한 해가 되시기를....^^

 

 

아이티 지진에 관해 알게 된 사실은..

아이티는 1791년 사탄에게 바쳐진 나라이며..1991년 당시 대통령이 부두이즘에 바쳤다고 합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상황을 물질적으로도 도와줘야 하겠지만..

더불어 하나님을 믿는 건강한 나라가 되도록 중보기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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