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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이 주는 함정
2020.03.29 02:55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예배를 지난 주 드리고, 이번 주에도 온라인 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에는 수요일 온라인 예배 두 번, 주일 예배 한 번 모두 3번의 예배가 올라 있습니다.
처음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는 첫 시간에는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늘 함께 모여 찬양을 드리며,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고 교제했던 생각에 울컥했던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함께 했던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한 것처럼 느껴지는 동시에 온라인 예배가 주는 익숙함에 빠질까 한편으로 걱정이 됩니다.
익숙하다는 것은 몸에 연습이 되고, 경험이 쌓여져서 편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편리함까지는 좋은데 편리함 때문에 본질을 잃어버리게 되는 어리석음까지 더해진다면 익숙함은 편리함으로 편리함은 곧, 우리의 신앙을 깨트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익숙함으로 초심을 잃고 더 중요한 가치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익숙함이 능력이고, 경험이고, 삶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계에 있어서는 익숙함 때문에 서로를 향한 예절이 생략되고, 존중이 없어지게 된다면 그 익숙함 때문에 상처를 주고 아픔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익숙함 때문에 우리는 친밀함까지 잃어버려서는 안 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모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 때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지난 14년 동안 두 번 정도 모였던 것으로 생각 됩니다. 그런데 가깝다고 생각했던 한 분이 모인 사람들 앞에서 “목사님이 뭐 도와주신 것이 있나요?”라는 말을 하는 순간 저는 로봇처럼 경직되어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힘든 곳에서 사역하시는 분이라고 생각되어서 배려를 했고, 따뜻한 말이라도 전해 주고, 섬기려고 노력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아픔을 느꼈습니다. 물론 그 분께서 저를 만나 익숙하고 편해서 농담처럼 이야기 하셨겠지만 그 순간 저는 큰 아픔 되었고 이정도 밖에 관계가 되지 않나 하는 소회가 밀려 왔습니다.
익숙함 때문에 서로를 향한 존중과 소중함이 사라진다면 그것 또한 우리 스스로를 속이고, 친밀함을 깨트리는 요소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불과 한 주가 지났고, 이번 주에 두 주째에 접어들면서 익숙함 때문에 주님께 예배하는 소중함이 사라지고, 불편함으로 바뀔까 걱정이 됩니다.
익숙함을 넘어서 변함없이 주님을 존귀히 여기고, 온 맘 다해 사랑하고, 찬양하며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복된 주일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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