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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걷이 2012.11.4
2012.11.21 06:26
가을은 추수의 계절입니다.
이때 쯤 되면 모든 만물이 다 풍성해 지는 것 같습니다.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푸르른 잎은 붉은 색 혹은 노란 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하고 풍성한 가을을 수놓습니다.
오늘 새벽예배를 마치고 가을 가을걷이에 나섰습니다.
권사님들과 함께 그동안 지켜 보아온 감을 모두 땄습니다.
새벽기도 후에 조금 늦게나갔더니 권사님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얼마나 알차게 익었는지 어떤 것은 시중에서 파는 감의 네 배 정도 크게 자랐습니다. 그중 하나는 홍시가 되어 먹기 좋게 변했습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5년 전 식목일을 전후해서 교회 안에 여러 나무들을 심었는데 감나무가 두 그루였습니다.
그 중 하나는 교회의 앞마당에 심고 다른 하나는 뒷마당에 심었는데 그동안 5년 동안 추수라고 말하기는 너무 미미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뒷마당에 심은 나무는 작년 20여개의 열매를 맺었는데 올해는 7개밖에는 열매가 맺지 못했습니다.
앞마당에 심은 나무도 작년에 6개, 재작년에는 7개 정도밖에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앞마당에 심은 나무는 햇볕에 직접 쐬기 때문에 잎사귀가 빨리 말라서 열매마저도 채 영글기 전에 떨어지는 것을 알고, 올해는 매일 물을 주었습니다. 4월 중순에 보았던 “기적의 사과나무”라는 동영상을 통해 나무마다 칭찬하고 기대하는 것이 중요한 것임을 깨닫고 나무를 붙잡고 매일 축복했습니다.“나무야, 잘 자라줘서 고맙다. 올해도 잘 자라줘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줘. 기대한다. 힘내자!” 나무가 말을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10년을 넘게 비료나 기타 인간적인 노력이나 힘으로 욕심으로 키우지 않은 사과나무가 추수한 후에도 오랫동안 썩지 않고 사람들의 병을 치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 나무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믿음으로 시작했던 것입니다.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무에 달렸던 어린 감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모두가 가지에 매달려 잘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 65개 정도 어린 감이 열렸는데 그중 약 20여개가 떨어지고 나머지 52개가 튼튼하게 잘 자랐습니다.
매일 물을 주는데 어느 한분이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너무 물을 많이 주면 감나무가 찢어진다고……. 그래서 어느 정도 자란 후에는 물주는 횟수를 줄였고, 8월과 9월은 거의 물을 주지 않았습니다.
오늘 감을 추수하는데 모든 감들이 다 튼튼하게 잘 열매를 맺었습니다.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모든 가지마다 주렁주렁 넘치도록 열매를 맺었습니다.
감이 가지에 얼마나 튼튼하게 붙어 있는지 따기가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먼지가 많이 붙어 있어서 몰랐는데 물로 닦아내자 황금빛 먹음직스럽고 아름답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감나무는 추수를 마치자 땅에 닿을 정도로 무겁게 휘어진 가지가 다시 원래의 위치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잎사귀마다 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감나무가 휘어진 것은 열매 때문에 힘들었던 것입니다.
이제 감나무는 잎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로 내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빈 가지는 앙상한 것이 아니라 내년 또 새로운 풍성한 해를 위해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풍성한 가을을 만나기 위해서 지금 심어야 합니다.
물을 주어야 합니다. 축복해야 합니다. 가꿔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물을 주고, 기다려주고, 매일 축복하며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이렇게 터질듯 넘치는 아름다운 날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것은 열매를 맺는 어려움일 수 있습니다.
열매로 그 추운 겨울을 준비하며 넘어가는 것처럼 우리의 열매로 다가올 그 계절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풍성한 가을걷이를 위해 지금은 물을 주고 축복하며 기대하고 감사해야 할 때입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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