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곽성룡 목사님(안디옥 교회)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오춘도 목자님께서 이상래 목사님 부흥회 끝나고 소감을 저희 교회(안디옥 교회) 나눔터에 올렸는데...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 곳으로 옮깁니다.
오춘도 목자님은 한 6개월 전에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다운타운 근처에서
홀로 개척 목장을 시작하여 많은 청년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교회에 꽤 떨어져 있는 씽글들이 차가 없어서...
삶공부...주일 연합목장 예배...세겹줄 기도회...부흥회 라이드를 홀로 해야 하니
참 고달픈 목자생활이지만....기쁨으로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현재 Orthopedics로 유명한 Rush University Medical Center에서
Bone 전문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Ph.D 입니다 (Permanent Head Damage^^;)
<감나무 이야기> by 오춘도 목자
폭풍이 휘몰아치고 갔습니다. ^^;
세겹줄 기도로 정신없는 한 주가 지나가고
부흥회 기간이 이제야 지나갔네요.
막상 세겹줄 기도 내내 부흥회를 기도하던 제가
지난 주 화요일에 체력이 바닥이 되어서
아.. 또 부흥회 라이드며 4일동안을 어떻게 다니느뇨
불평을 하던 저입니다. 인간은 이래요 ^^;
이번 주 부터 땡스기빙까지는 직장일에 올인~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또 너무 좋네요. ㅋㅋㅋ
오전에 일찍 출근해서 오전 일을 다 마쳐두고 여유롭게
부흥회 은혜를 조금 나눕니다.
작년부터 주로 나무 이야기가 많이 나오네요.^^;
작년 이우철 목사님의 주옥같은 여러 말씀 중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 15:5)
예수님을 포도나무, 우리는 가지로 표현하시고 열매맺는 신앙생활에 대해
말씀을 하실 때 무척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도 어릴 적 시골에 가서 포도나무를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포도나무는 정말 큰 나무 둥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중간 중간에 서포트할 수 있는
작대기 같은 것들을 지탱하게끔 해 두었고 소나무나 전나무같은 것에 비교하면
정말 초라한 그런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나무가 포도송이 열매를 맺을 땐 정말
주렁 주렁 청포도로 맺을 때도 까만색 포도송이가 맺을 때도 너무도 아름다운 포도나무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그 때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은 아.. 나 때문에 예수님이 열매맺지도 못한 초라하고 얇은 포도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겠다 싶어 정신이 번쩍 든 적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의 포도나무를
직접 본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습니다.
열매가 송글 송글 맺은 아름다운 포도나무의 모습을 만들 수 있도록 붙어있는 가지로서의 역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도 그 분이시지만 하나님은 내가 가지로서의 역할을 생각하고 있는지 여쭈시는 분도 그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또다른 나무 감나무 이야기 가 등장했습니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여러 동영상과 예화가 다시금 말조심해야 하는 것에 많은 각성을 주었는데.. 역시나 그 날 제가 목장 식구들에게 한 농담도 찔리기 시작하는 것이 말에 파워가 있다는 생각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하는 말들이 목장 식구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까 싶어 찔리기도 했습니다. 역시나 집에 가는 길에 식구들이 장난을 치는데 전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ㅋㅋㅋ 그랬더니 제가 하는 잔소리에 식구들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축복합니다." ㅋㅋㅋ 장난반 진심반이었던 상황이었지만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이렇게 말로 마음으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그 다음은 홍시 이야기 입니다. 홍시 이야기에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
제작년 겨울 한국에 다녀올 때 거의 처음으로 전체 건강검진을 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몸이 상당히 약해져 있었습니다. 다른 곳은 이상이 없는데 의사 선생님 갑자기 왈, 아니 몸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이 나이에 뼈가 이 모양입니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헐.. 골다공증이라는 것입니다. ^^; 갱년기 지난 아줌마보다 못하다는 표정으로 말씀을 하시는데 진짜 쪽팔렸습니다. ㅜㅜ; 나이가 아직 어려서? 호르몬 약 처방도 할 수 없다면서 운동도 하고 잘 먹으라고 하시고는.. 다음 검진 날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엠디엔더슨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눈이 동그래지신 의사 선생님께서 헉, 그러세요? 그럼 전공이 무엇인가요?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잠시 머뭇거리다 모기같은 목소리로 한 말, "뼈요.." ㅜㅜ;
의사 선생님께서 갑자기 말문이 막히시는지 암말도 안 하시더니 하시는 말씀, 본인이 잘 아실테니 신경 좀 쓰세요 짧게 말씀을 하시고는 더 이상 아무런 말씀도 안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날이 쌀쌀한 초겨울 인지라 검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른 곳에 이상이 없다는 것에 안심이 되는 동시에 드는 생각이 난 뭐지? 식구들은 몇 년간 그렇게 먹이면서 그리고 시도때도 없이 있는 일들에 일주일에 하루 금식은 늘상 기본이고 초원지기 하면서 너무 바빴던 일들 (하지만 모든 일들은 제가 너무 기뻐서 한 일들) 그러는 사이 가만 보니 전 제가 먹을 건 한번도 챙긴 적이 없다는 사실을 별로 좋지도 않은 뼈지만 그 뼈가 저리도록 깨닫게 된 것이었습니다. ^^;
아.. 막상 내 뼈엔 구멍이 숭숭 났구나 아이구.. 하면서 살짝 가슴 시린 씁쓸함이 마구 사무쳐서 무척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
주님이 포도나무이시니 제가 또 가지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건강관리를 잘 해야겠다 마음 먹고 다행히 요즘은 운동 및 식이요법을 잘 하고 있습니다. ^^;
홍시.. 새가 쪼아먹은 감은 아프지만 아름답고 단 홍시의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이상래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처럼요. 우리에게 사역 가운데 있든 믿음의 생활 가운데 있든 상처와 아픔 그리고 피곤이 있었다면 그 것 또한 하나님은 발갛고 단 홍시같은 열매로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일하신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큰 위로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눈물이 폭발을 했습니다.
예배 마치고 목장 식구를 한명 다운타운에 데려다 주는 길에 감나무 이야기를 하면서 VIP에게도 감나무 이야기가 큰 위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위로 및 희망이죠 ^^; 이상래 목사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그리고 주일에 저희 식구들 라이드해 주신 인정태 목자님, 우리 식구들 맛있게 먹여 주시는 박창호 장로님, 그리고 이경애 목녀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사랑을 받으니 잘 자라갑니다. 이 아이들도 커서 그렇게 다른 아이들에게 마구 마구 섬겨주는 사람들도 자라가면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