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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한 끼

2015.07.27 15:52

관리자 조회 수:306

  먹방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요즘에는 모든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먹는 것을 방송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대라고 합니다.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도 먹는 것이 꼭 들어가고, 아침 대담 프로그램도 음식을 마는 것이 들어가고, 예능을 하는 것도 모두 음식 만드는 것이 들어갑니다. 마치 대한민국이 음식 열풍이든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라고 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먹을까, 맛있게 먹을까, 어디가 맛있는 음식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에만 해도 음식 한 끼는 맛있고 없고의 차원이 아니었습니다. 건강은 둘째 문제였고 한 끼 음식을 잘 먹기만 해도 그날은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신학교에 온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님의 부름을 입고 선지학교에 옵니다.


  사업을 하다 실패한 사람, 건강을 잃고 어려움을 겪다 하나님께 서원하고 건강을 회복하고 온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통해 부르심을 받고 온 사람, 혹은 어릴 때부터 하나님께서 부르셨음에도 불구하고 세상길로 갔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신학교에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신학교 다닐 때에는 신학교는 인간 고물상이다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다 이런 사람들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저처럼 청소년 시절 수련회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령님을 체험한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신학교에 오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세상에서 성공을 이루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다음 신학교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금 대한민국 국무총리로 재직 중인 황교안 총리입니다. 이분은 사시에 통과하고 판사로서 오랫동안 일도 하셨지만 침례신학대학원에 진학하여 신학을 하셨고, 전도사로서 얼마 전까지 사역을 하셨던 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동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가난하다는 것입니다. 신학생들 가운데는 지금도 먹는 것 가지고 고민하고 매일 매일을 전투적으로 사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신학교 다닐 때에 학교 앞에서 7년을 자취를 했는데 저의 집은 늘 사랑방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라면 하나 사먹을 돈이 없어서 저의 집에 와서 늘 점심을 함께 먹었습니다. 학교 나오는 5일 가운데 최소한 4일은 제가 자취하는 자취방이 친구들의 식당이 되었습니다. 라면 한 박스를 사놓으면 일주일도 못가서 금방 없어지곤 했습니다.


  어쩌다 신학교에는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하는 선배들 가운데서 성도님들과 함께 학교에 와서 점심 한 끼를 정성껏 공궤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면 학교 식당은 사람들로 미어터집니다. 그때 한 끼 공짜로 식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면 저도 그 대열에 참여하여 마음껏 맛있는 식사로 배를 불렸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제가 신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에서 동기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졸업한지 30년 기념으로 신학교 학생들 밥 한 끼를 먹이고, 장학금을 전달했으면 좋겠는데 우리교회도 협조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주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목회자로 만들어 준 선지학교(신학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915일 동기 목사님들이 30년 만에 학교를 찾아가 밥 한 끼를 공궤하고 예배를 드리려 합니다. 식사 한 끼가 누군가에게는 엘리야가 로뎀 나무 아래 먹었던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는 식사가 되어 다시 힘들었던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주의 종으로서의 복된 길을 믿음으로 걷게 될 것입니다. 이 귀한 섬김에 모든 성도님들이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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