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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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사역을 위해
2016.11.20 16:59
정현종 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것은/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그는/그의 과거와/현재와/그리고/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우리는 지혜를 얻기도 하고, 교훈을 얻기도 하고, 만남이 주는 추억과 행복을 얻기도 합니다. 특별히 오래된 친구를 만났을 때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금요일 오후 예기치 못한 오래된 지인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중부에서 사역할 때 같은 도시에서 사역을 했던 목사님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목회를 참 성실하게 하시고, 선교 하시는 모습을 종종 페이스 북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 마침 우리 동네에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연락을 드렸습니다.
십년 만에 만남 속에 지나간 독역자들의 소식이며, 옛날 살던 동네의 소식들, 반가운 소식, 안타까운 소식들을 나누며 함께 추억을 여행했습니다.
목사님은 장로교회의 목사님이셨습니다. 감사하게도 일찍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다녀오셔서 16년 전 지금 목회하시는 교회에 부임하시자 마자 오래된 성도님들을 설득하셔서 가정교회로 전환하였습니다. 10여 년 동안 재미있게 사역을 하셨다고 합니다. 영혼구원이 이루어지고, 성도님들의 변화와 행복을 즐겁게 이루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정교회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 가정교회를 하지 못하시는 몇 가지 이유를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첫째는 정체된 지역에서 VIP들을 찾지 못해서 각 목장마다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서 모임의 의미를 상실했고, 둘째는 많은 유학생들이 왔다가 돌아가는 바람에 교회에 남지 않고, 젊은 세대들이 도시로 이주하는 것과 20여 년 전 사역의 중심이었던 장로님들 성도님들이 이제는 연로하셔서 은퇴하셨거나 날씨가 좋은 이곳으로 이주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전히 힘든 목회와 씨름을 하면서 선교도 열심히 하시고, 성도들을 향한 열정이 식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참 좋은 동역 자와 그동안 알고 지냈구나 하는 감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목사님께서 하셨던 가정교회의 실패의 원인을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중 하나는 성도님들이 힘들다고 원칙을 파기하고 매 주 모이던 것을 두 주에 한 번씩 허락했더니 결국은 그것이 한 달에 한번이 되고, 결국 명목뿐인 목장이 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모이지 않자 VIP를 향한 기도도 없고, 또한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도 사라져 버린 방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목사님께 목회자 컨퍼런스에 다녀오신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두 번 참석해 보고 못 가봤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원인에서 가정교회 실패의 원인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가정교회는 정신인데 그 정신이 무너질 때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가정교회는 서로 도움을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질문을 갖고 도움을 청하면 언제든지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역을 잘하고 있어도 혼자서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오래 가려면 반드시 옆에 함께 가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동역 자가 있어야 합니다.
원칙을 무시하기 시작하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일의 정신을 무시하고, 효율을 따지기 시작하면 결국 결과에 치중해서 사역의 방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목사님께서 가정교회를 끝까지 하지 못한 후회 같은 아쉬움을 들으면서 후회 없는 사역을 하려면 첫째,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둘째, 원칙대로 해야 합니다. 셋째, 끝까지 버티고 기다려야 합니다. 생명이 있으면 반드시 열매는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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