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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희 사모님(박동서 목사)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관리자)
2012.08.10 05:59
(주) 아래 글은 제가 섬기는 방주선교교회 금주 목회자 코너에 실은 글입니다.
기도해 주시는 많은 목회자분들과 성도님들에게 일일이 감사드리지 못해
대신 근황을 주일 주보에 올린 목회자 코너로 대신합니다.
아내는 14일의 마지막 주말을 앞두고 지난 목요일 심장 쇼크가 와서 죽을 고비를
넘겼으며, 밤을 새며 위기의 순간들을 넘겨야 했습니다. 폐에는 물이 차서 호흡을
하기 어려웠고, 11일 동안 3차례 혈관 연축(Vasospasms)이 왔는데, 그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자체 혈압을 200이상(원래 본인 혈압 100) 올리려고 아드레날린 약물을 과다 복용하다가
심장박동이 180을 넘어(정상은 100미만) 쇼크가 오게 된 것입니다. Infection까지 있어
투여하는 약물은 점점 늘어나고 몸은 감당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음 주 월요일(4/19) 저녁까지 수술후 14일간의 여정이 끝납니다.
지금까지 기도로 아내가 살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중보기도의 간청을 드립니다.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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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코너 "평생에 가장 길었던 14일“ 지난 부활주일 1부 영어예배를 마치고 아내가 갑자기 쓰러진 후,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난생 처음 들어 본 Brain Aneurysm(뇌동맥류)이란 병으로 뇌 동맥 혈관이 파열되었다는 청천 병력과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새크라멘토에 있으나 의사도 주말이라 없고 중환자실도 만원이라는 소리에 결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UCSF 대학병원으로 폭풍에도 불구하고 헬리콮터편으로 긴급이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뇌수술도 세계 최고의 수준이지만, 뇌 신경 외과 의사로 있는 아이삭 양 (주: 아이삭 양은, 본교회 목자이며 초원지기이신 양경선장로님의 큰 아들로 본 교회를 어려서부터 다녔고, 주일학교 선생님도 한 청년인데, 2년전에 약혼기간 동안 부부가 함께 SF와 LA에서 주말마다 와서 아내와 저로부터 예비부부의 삶 공부를 배운 신실한 의사로, 제가 주례해서 남가주에서 결혼하고 아내는 지금 인근 St. Mary병원에서 역시 의사로 있음. 아이삭은 지난 2년간 미국 국립과학재단과 미국 뇌신경외과학회에서 그 해의 최우수 신경외과의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 결과 남가주 UCLA 의과대학의 조교수와 뇌수술관련 연구 책임자로 스카우트되어 7월말 이주 예정으로 있었음)의 주선으로 뇌절개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그리고 중환자실에서 2주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뇌동맥류 수술 환자는 수술 후 14일간이 가장 위독한 기간이며, 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vasospasms(뇌혈관연축)을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알게 되었습니다.
뇌에서 출혈된 피의 성분이 녹아서 혈관을 바깥에서 압박함으로써 뇌 혈관이 급속히 수축되고 결과적으로 뇌경색과 같은 Stroke을 유발하여 뇌사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아내는 특히 미세한 혈관이 두군데나 터져서 조금만 spasm이 와도 stroke이 올 가능성이 무척 높다고 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아내는 뇌동맥류 환자 등급 (1-5)가운데 4등급으로 병원에 도착 후 생존 확률이 10%이며, 뇌동맥류 수술 후 생존 확률은 일반적으로 50%이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는 14일(2주) 기간 동안 생존율이 평균 20%이므로, 결국 100명의 4등급 뇌동맥류 환자가 오면 수술과 14일간의 치료후 살아서 병원을 나가는 사람은 단 1명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내는 그 1%의 생존율을 붙잡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구하며 싸우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도하시는 성도님들과 다른 분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고 기도의 강도를 높여 주시도록 부탁했습니다. 너무나 많은 분들과 교회들이 이 간절한 중보의 기도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저와 우리 가족에게는 이 14일간의 목숨을 건 사투의 시간이 마치 14개월같고 아니 14년 같이 느껴졌습니다. 하루를 보내고 하나님께 감사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또 하루를 보내고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아내가 수혈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수혈을 받고 부작용으로 고생하던 기억이 나지만 과다한 아이비 수액 투여로 혈액의 적혈구 숫자가 너무 떨어져서 결국 수혈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피가 어떤 사람이 기증한 피인지는 모르지만, 마치 예수님의 보혈이 수혈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니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주일 부득이 주일 강단에 서지 못하고 아내 곁에서 마지막 위기의 순간을 함께 하며 기도와 찬양으로 자리를 지키려고 합니다. 힘든 순간마다 아내는 제 손을 붙잡고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믿음이 아무리 좋은 아내이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본능적으로 짐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주님의 은혜가 충만한 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죽음의 14일이 생명의 14일이 되어서 아내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연약한 여종을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의 긍휼하심과 은혜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며... UCSF Medical Center ICU 에서 박동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