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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 이야기(이상래 목사)
2012.08.13 15:16
몇 년 전 성도님들과 함께 교회 구석구석에 과일 나무를 심었습니다. 교회를 둘러보면 감나무, 복숭아나무, 대추나무, 석류나무 그리고 살구나무가 있는데 살구나무는 지난봄에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살구나무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을 모르고 심었다가 얻은 결과였습니다.
여름에는 복숭아나무에서 열리는 복숭아를 보면서 기쁨을 얻고, 가을에는 대추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석류나무를 보면서 기쁨을 얻습니다.
그중 가장 즐거움을 주는 것은 대추나무와 감나무입니다. 대추나무는 두구리를 심었는데 그 중 한 나무에서는 대추나무 열매가 달리듯(?)이 정말로 그렇게 열매를 맺었습니다. 가지마다 열매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축 늘어진 대추열매를 보면서 대추나무의 수고에 대한 경외심마저 들 정도였습니다. 특별히 이곳 대추는 크게 열려서 마치 작은 사과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한입 베어 물면 그곳에서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서 나오는 맛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땅을 파고 나니 그곳에 아스팔트 조각, 시멘트 조각 같은 것이 있어서 나무를 심으면서도 잘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작년에는 7개의 열매를 맺었는데 올해는 10개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꽃이 진자리마다 작은 열매가 맺혔는데 자라면서 하나 둘씩 다 떨어지고 열 개밖에는 맺지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고 열매를 맺고 나서야 감나무가 감당할 수 있는 열매가 10개가 가장 적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무는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를 절제한 것이었습니다. 둘째, 감이 열매를 맺을 때까지 감은 멀리서 보면 감이 자라는지 아닌지 잘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녹색의 열매가 자라기 때문에 감 나뭇잎에 감추어져서 열매를 구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을이 되어 주황빛 색깔로 물들고 변화되어서야 열매를 맺게 되었습니다. 감나무는 열매를 맺을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던 것입니다. 기다림 속에 하나님께서 아름답고 달콤한 감으로 변화시켜 주셨던 것입니다 . 열매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나무는 열매를 맺을 때 가장 큰 기쁨입니다. 우리도 믿음의 열매를 맺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넷째, 열매를 맺었을 때 곧 바로 따지 않으면 새들이 와서 다 쪼아 먹는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예배를 마친 후 집사님이 오셔서 “목사님! 감을 빨리 따야겠습니다. 새들이 와서 다 쪼아 먹네요.” 나가서 보니 10개 중에 3개나 새들이 쪼아 먹었습니다. 그것도 가장 잘 익은 감만 골라서 쪼아 먹은 것입니다. 열매를 뺏기지 않으려면 익었을 때 빨리 따서 주인께 드리는 것이 뺏기지 않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열매를 맺은 것이 있으면 빨리 주인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나무가 열매를 맺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인을 위해서 맺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담벼락에 심겨져서 햇볕이 많은 시간 쬘 수 없어서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햇빛을 많이 쐴수록 빨리 열매가 맺는 것처럼 우리도 신앙의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빛 되신 주님께로부터 은혜의 빛을 많이 쫴야 됨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열매를 맺기 위해서 한 곳에 심겨져서 묵묵하게 자신의 때를 기다릴 때 주님께서 때가 되면 많은 열매를 맺게 해 주실 것입니다. 샬롬! 여러분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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