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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감사절(이상래 목사)
2012.08.13 15:19
미국의 추수 감사절은 한 해 동안 추수한 것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와 감사하며 예배하는 절기입니다. 청교도들이 모진 고생 끝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에 왔지만 인디언들의 공격으로 인해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해 배 안에서 한 달 동안을 지내다 1620년 12월 26일 겨우 정착한 곳이 플리머스였습니다.
그해 겨울을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질병으로 죽게 되었고, 봄에 씨앗을 파종하여 농사를 지었지만 열매를 거두는 일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영국에서 가져온 종자와 미국 땅의 기후가 달라서 열매를 맺지 못했던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혹독하게 지내고 나서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 후에 그들에게 호의적인 인디안 추장 사모세트가 다가 와 감자, 옥수수 등의 씨앗을 나눠주었고, 농사법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해 가을 그들은 처음으로 미국 땅에서 결실을 보게 되었고, 1623년 11월 29일 첫 수확한 추수를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와 감사 예배를 드리며 자신들을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청해서 함께 음식을 나누며 감사한 날을 기념해서 추수 감사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인 청교도들은 상황이 좋을 때 감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질병으로 죽어가고, 농사에 실패했고, 인디언들이 도와준 씨앗으로 농사를 짓고 겨우 추수를 하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는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들을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청한 것도 큰 감사의 하나였습니다.
청교도들은 일 곱 가지 감사를 드렸다고 합니다.
첫째, 180톤 밖에 안 되는 작은 배지만 그 배라도 주심을 감사.
둘째, 평균 시속 2마일로 항해했으나 117일간 계속 전진할 수 있었음을 감사.
셋째, 항해 중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이가 태어났음을 감사.
넷째, 폭풍으로 큰 돛이 부러졌으나 파선되지 않았음을 감사.
다섯째, 여자들 몇 명이 심한 파도 속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출됨을 감사.
여섯째, 인디언들의 방해로 상륙할 곳을 찾지 못해 한 달 동안 바다에서 표류했지만 결국 호의적인 원주민이 사는 곳에 상륙하게 해 주셔서 감사.
일곱째, 고통스러운 3개월 반의 항해 도중 단 한 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음을 감사.
청교도들의 감사는 환경이 좋아서 드린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환경이 어렵고, 낯설고 절망할 수 없었던 환경 속에서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 것입니다.
넘쳐서 드리는 감사가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좋은 인디언들을 만나게 해 주신 것을 감사하고, 추수를 거둘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은혜를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마음껏 신앙을 갖고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것입니다.
감사절 아침에 지금 가진 것을 감사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작은 것을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믿음의 눈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음을, 나눌 수 있음을, 그렇게 고백할 수 있음을 감사합시다.
풍성한 감사절을 맞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샬롬!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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