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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간다 라드닉 교회

2016.04.24 06:21

관리자 조회 수:374

 알마타에서 카라간다까지는 약 1000Km가 넘는 긴 거리입니다. 자동차로 간다면 도로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15시간을 가야하고 기차로 간다면 약 10시간이 넘는 길을 가야 합니다. 아직 카자흐스탄의 도로 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남한의 약 27배나 되는 큰 나라이면서도 사람들은 약 천 칠백만 정도가 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곳이 개발이 안된 상태입니다.


  카라간다 공항에 내린 시간은 금요일 오후 620분이었습니다. 광활한 대지위에 썰렁하게 긴 활주로 그리고 그 위에 커다란 요새처럼 지어진 공항이었습니다. 국제공항이라고는 했지만 커다란 비행장에는 다른 비행기 한 대와 내가 타고간 아스타나 비행기 두 대만이 커다란 공항의 주인처럼 지키고 있었습니다. 공항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것도 없는 허허 벌판입니다

 

  공항을 나가자 마자 양병순 선교사님이 환한 웃음을 띠면서 우리 일행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은 우리 일행을 댁으로 인도하여 사모님의 맛있는 된장국과 정성스런 음식을 먹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선교사로 살아 온지 15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선교사님은 그곳에 10년 전에 정착해서 카라간다 라드닉(생수) 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카라간다에는 물이 없습니다. 도시가 형성되려면 강이 있어야 하는데 그 흔한 강도 없습니다. 도시 곳곳에 배수로가 없어서 비가 오면 온통 도시는 물바다가 된다고 합니다. 어떻게 물을 공급해 먹는지 조차 궁금해졌습니다. 왜 물이 없는 곳에 도시를 건설했느냐고 묻자 카라간다 도시가 세워진 유래를 이야기 합니다.


  구소련은 강제 유배지 즉, 정치범 수용소를 건설했는데 1937년부터 1953년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죽어 갔습니다. 카라간다는 이 수용소에 가까이 있는 도시이며, 이 도시가 생겨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곳에 1937년 블라디 보스 틱에서 강제 연행된 고려인들이 지금도 15000명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양 선교사님은 그곳에 교회를 개척하고 사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4년 전 우리교회에서 한 해 동안 안식년을 보내고 돌아갈 때만 해도 사역에 대한 여러 가지 갈등이 있었지만 그곳에서 성도들과 함께 가정교회로 교회를 전환하기로 하고 교회를 우리교회와 똑같은 가정교회 사역을 통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를 내걸었습니다. 모두 11개의 목장이 있었는데 토요일 오후 2시부터는 목자, 목녀들에 대한 특강이 있었습니다.


  박찬관 집사님께서는 10년 목자 목장 사역 원리 3가지라는 주제로 간증을 해 주셨고, 저는 목자 지침서라는 제목으로 목자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 그리고 도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주일에는 11시 설교와 오후에 가정교회 특강을 함께 나눴습니다. 양 선교사님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일행을 소개하면서 라드닉 교회가 가정교회를 하게 된 모체였다는 말로 환대해 주었습니다. 가정교회를 사역하면서 교회가 목자들과 함께 행복해진 이야기 그리고 믿지 않는 영혼들이 돌아오는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갈 곳도 볼 곳도 없는 곳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카를락이라는 정치범 수용소는 유일하게 그곳에서 방문할 수 있는 박물관이었습니다. 어떻게 구 소련시대 사람들이 끌려와 강제 수용을 당하게 되었는지 집단 농장을 일구었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한인 선교사 가정이 양 선교사님 외에 다른 한 가정밖에 없는 곳에서 선교사의 외로움이 묻어났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연신 싱글벙글 이야기꽃을 피우는 선교사님의 이야기에 행복이 묻어 나왔습니다. 우리교회를 통해 선교지에 건강하고 생명력 있는 교회가 아름답게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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