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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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맛있는 감이 열렸습니다.
2013.10.22 15:39
이 맘 때가 되면 교회 앞마당에 빨갛게 감이 물들어 갑니다. 우리 성도들이 심은 감나무는 벌써 7년째 해마다 맛있는 감을 열매 맺어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처음 감나무를 심을 때에는 언제 저 나무에서 열매가 맺힐까 했지만 심은 지 7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작년부터는 60여개의 열매가 맺혔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감은 먹음직하게 열매를 맺어 나무에 달려 가을의 정취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감은 가을이 되기 전까지는 색깔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푸른 잎 초록입니다. 멀리서 보면 감나무에 감이 달렸는지 안 달렸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푸른 색깔을 띠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감은 익은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드러냅니다. 주황빛깔을 띠고 비로소 푸른 나뭇잎과 다르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것은 자신이 열매가 되었기 때문에 자신을 드러내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함입니다. 이런 감나무가 저는 좋습니다.
감나무는 열매를 맺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애씁니다.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홀로 자신과 싸웠는지 모릅니다. 꽃을 피울 때부터 한 여름 뜨거운 태양 빛 아래 타는 목마름 속에 아무도 도와주는 이 없이 홀로 태양과 맞서 싸우며 견디며 그 뜨거움을 달콤함으로, 그 외로움을 커다란 열매로 자신의 몸집을 키워낸 결과 지금 풍성하고 아름다운 가을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고난이 오면 홀로 그 고난과 싸워야 합니다.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그때에는 자신을 키워야 합니다. 고난 가운데 그 쓴 것을 자신에게 단 것으로 바꿔야 합니다. 고난이 쓴 것만 있는 것은 아닌 것은 항상 고난은 축복과 함께 겸하여 오기 때문입니다. 뜨거운 태양도 목마름과 더위로 고통을 주고 아픔을 주지만, 그 더위로 과일은 더욱 달고, 맛있어 집니다. 그것은 고통이 주는 열매입니다.
우리도 고통이 올 때 자신에게 주시는 은총을 은덕을 생각해야합니다. 그 고통이 나를 저주하고 무너뜨리는 아픔이 아니라 나를 키우고, 달콤하게 만드는 채찍과 훈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들이 감을 쪼아 먹었습니다. 그런데 새들이 쪼아 먹은 감은 다른 감들보다 더 빨리 홍시가 되어 익었습니다. 달콤함도 더 달았습니다. 먼저 찢기는 아픔을 당했지만 감에게는 오히려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입니다.
감나무는 열매를 맺기 전까지 그 열매를 숨깁니다. 혹시 새들이 와서 열매를 맺기 전에 와서 해를 끼칠까 자신을 보호합니다. 열매를 맺고서도 그 열매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눠주기 위해 열매를 맺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열매를 맺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신앙을 키워가고 열매를 가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열매를 맺는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름답고 달콤하게 가꿔 하나님을 섬기고, 다른 사람을 섬기고 축복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년부터 부쩍 감이 많이 달리고 주먹만 하게 크게 달리게 되었습니다. 무엇 때문일까 곰곰 생각해 보니, 작년부터 감나무를 칭찬해 준 것이 특효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말 못하는 감나무도 기대해주고 칭찬할 때 이렇게 크고 아름답게 열매를 맺는데 사람이야 어떻겠습니까? 반면 뒤에 있는 주차장에 심겨진 감은 가지도 부러지고, 열매도 10개 남짓밖에 열리지 않았습니다. 크기도 현저하게 작습니다. 사람이나 감이나 칭찬을 먹어야 자라는 것 같습니다.
감이 많이 열린 가지마다 찢어질 정도로 안쓰럽게 휘어져 있습니다. 그 무거움은 열매를 맺었기 때문에 오는 고통입니다. 열매가 없는 가지는 하늘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열매를 따면 다시 감나무는 아름답게 자태를 뽐낼 것을 압니다. 우리도 열매가 달려 있을 때 더욱 무거움을 느끼지 않나 싶습니다.
나는 어떤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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