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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옥 사모님이 소천하셨습니다.
2015.11.01 16:27
“사모님 지금까지 살아오시면서 가장 기쁘신 일은 어떤거에요?” 지난 주 수요일 병실에서 목장 식구들과 함께 찾아가 예배를 드리던 도중 사모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사모님은 신장이 나빠서인지 얼굴이 조금 붓고 있었지만 정신은 또렷하셨습니다. 우리가 찾아와 예배를 드리는 것을 너무 기뻐하셨고, 사모하셨습니다. 병원에 있으시면 서도 마음은 늘 교회에 있었고, 예배에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자마자 인사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목사님 다음 주일에는 꼭 교회에 나아가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사모님은 소녀 같은 맑은 심성을 늘 갖고 계셨습니다. 뵐 때마다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나 같은 사람 찾아오지 말고 믿지 않는 사람 찾아가 한 명이라도 더 복음 전하라고 그렇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죽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의 교회인 미라클랜드 침례교회를 마음에 두셨고, 사모하셨고 사랑하셨습니다.
사모님은 찬송하시는 것을 늘 기뻐하셨습니다. 찬송을 평상시에 자주 부르시는 찬송 중에는 “나 이제 주님의 새 생명 얻은 몸 옛것은 지나고 새 사람이로다…….”라는 찬송을 자주 부르시곤 하셨습니다. 작년 원로목사님께서 천국에 가신 후로는 목사님께서 좋아하시던 찬송 “저 장미꽃 위의 이슬 아직 맺혀 있는 그때에…….”찬송을 부르시면서 목사님과 평생을 함께 하셨던 그 귀한 삶을 회고하곤 하셨습니다.
사모님은 늘 천국을 바라보며 살아가셨습니다. 목사님이 살아 계셨을 때에는 내가 목사님보다 조금 더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는데 목사님의 뒷바라지를 끝까지 하시겠다는 사모님의 마음이셨습니다.
다섯 자녀들을 이 땅에서 훌륭하게 잘 키우셨을 뿐만 아니라 목회도 참 훌륭하게 이 땅에서 아름다운 사역을 이루셨습니다. 1972년 4월 넷째 주에 시작된 롱비치 한인교회를 불과 9년 만에 지금의 자리를 구입하여 건축하여 이전하고, 은퇴하실 때까지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시는 사역에 힘을 썼습니다.
사모님은 그 많은 교회 성도들을 먹이시느라 손에 물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김치는 늘 사모님의 몫이었습니다. 성도들을 심방하느라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늘 목사님과 동행하셨고, 또한 목사님께서 풀러신학교에 입학하셔서 신학을 공부하실 때에는 봉제공장에 취직하여 가정 경제를 도우셨습니다.
원로 목사님께서 교단의 해외 선교부장으로 남미 개척을 하실 때에도 브라질, 파나마, 파라구아이, 아르헨티나, 중국, 북한과 러시아 등 여러 나라들을 다니시면서 복음을 전하셨고, 그곳을 개척하여 지금까지 선교지와 이민 사회에 많은 교회들을 개척하거나 건축을 도와주었고, 자립할 수 있도록 선교를 하셨습니다.
은퇴하신 후에도 1997년 남침례교 해외 선교부를 통해 해외 선교사로서 일본 나가사키에 파송되어 3년 동안 일본 선교를 훌륭하게 잘 감당하셨습니다. 그곳에서 목회자들이 없는 교회를 맡아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셨고, 은퇴하여 미국에 오신 후에도 그곳에서 매년마다 편지로 연락이 오기도 하셨고, 또한 구원받은 성도들이 교회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사모님은 인생가운데 어떤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느냐는 질문에 “부족한 사람을 주의 종으로 불러 주셔서 평생토록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무엇이 가장 후회되느냐는 질문에도 “겸손하지 못해서 더 많은 사람을 섬기지 못한 것”이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마음속에 늘 목회에 대한 감사를 품고 사셨습니다.
이제 사모님은 고백처럼 평생토록 사모하던 천국에서 먼저 가신 원로목사님을 만나시고, 하나님과 더불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도 이 믿음을 지켜서 주님 부르시는 그날 다시 만나 영원한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사모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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