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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섭리

2017.01.29 16:46

관리자 조회 수:229

 

두 평 남짓한 방에 빼곡히 사람들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촛불도 없었고, 전깃불은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운신하기 어렵고 힘든 방에 우간다 가정교회 목자는 인심 좋게 나보고 들어오라고 합니다. 바닥에 깔린 돗자리는 이미 8명의 아이들과 어른들 8명이 앉아 있어서 제가 들어간다고 자리가 남아 있을 성 싶지가 않았습니다.

 

저를 안내해서 들어오라고 했던 목사님은 먼저 신발을 벗고 안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나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려고 하니 그냥 들어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벗을 수도 안 벗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남의 집에 들어가면서 이곳 우간다 사람들은 대부분 방에 들어갈 때 우리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못이기는 척 신발을 신고 들어가 보니 어디에선가 구해 온 의자 하나가 출입문 가에 놓여 있었습니다. 낯선 이방인을 배려해서 신발을 벗지 않고 앉을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어 준 것입니다.

 

80이 다된 할머니 한 분이 저 구석에 앉아 있습니다. 누구냐고 물었더니 목자님의 어머니라고 하시면서 자신들은 저 어머님의 자식들이라고 합니다. 첫째,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 그리고 딸과 며느리들 그렇게 풍성하게 목장 식구들이 온 가족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손주들 8까지 그리고 통역과 이웃한 아주머니와 두 번째 나온 무슬림 형제와 낯선 이방인이 왔다고 구경 온 이웃 클리닉의 주인이자 의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VIP등 모두 가 모여 있었습니다.

 

캄팔라에서도 한참 차를 타고 갔습니다. 1시간 정도 달려갔을 것 같습니다. 집은 비록 빨강색 벽돌로 지은 집이었지만 창문이 하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발 딛을 틈도 없기에 여기서 누가 사느냐고 묻자 나이 많은 할머니가 자신이 이집에서 손주들 4명과 함께 잔다고 말을 합니다. 사람이 다섯 누우면 더 이상 뻗을 곳도, 누울 곳도 없는 작디작은 집이었습니다.

 

창문도 없는 집에서 천정을 플래시 라이트로 비춰 보니 전기는 들어온 흔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옛날 불을 밝혔던 호롱이나 남폿불도 없습니다. 어디서 구해 왔는지 작은 플래시 불빛이 전부였습니다.

 

목장을 하면 제일 먼저 식사가 나옵니다. 저녁 식사를 한다고 나왔는데 따끈한 아프리카 티에 생강이 들어간 달콤한 티였습니다. 날씨가 더워서 연신 땀을 닦아냈지만 주인이 내 주는 티를 거절할 명분이 없어 한 모금 마셨습니다. 그 티와 함께 주인은 저녁 식사로 굽지도 않은 식빵 한 조각을 내 놓습니다. 식빵 한 조각을 잘라서 입에 넣으려 하니 바로 눈앞에 눈이 맑고 커다란 아이가 내 입을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습니다. 식빵을 다 먹지 못하고 반을 잘라 주었더니 사양을 하다 엄마의 권유에 받아 허겁지겁 먹습니다.

 

세상 이처럼 초라하고 슬퍼 보이는 저녁상이 어디 있을까요? 반찬도 없습니다. 우유도 없었습니다. 불빛도 없었습니다. 식빵 하나와 달콤한 아프리카 티가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 하나 없습니다. 가난에 찌든 사람들……. 어쩌면 그들에게는 이 티와 식빵 하나가 오늘 먹는 전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식사를 하고 나서 함께 찬양을 합니다. 박수를 치며 그 좁은 방에서 아이들과 함께 점프를 하고 춤을 추며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지난 주 설교 요약을 하고 감사와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일이 없어서 직장을 찾는 사람,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짓고 목장을 하고 싶다는 사람, 아이들 학교 등록비가 없어서 등록금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사람, 아빠에게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셔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등록금을 내 주었으면 좋겠다고 저마다 기도 제목을 내 놓습니다.

 

가슴이 미어져 아팠습니다. 제가 돈이 많은 부자였으면 하고 가슴깊이 아파했던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기도를 마치고 VIP를 기도하는데 무슬림 형제가 두번째로 목장에 왔다고 소개합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형제는 미국에서 낯선 선교사가 왔다고 참석을 했습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을 나의 구세주로 영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시겠습니까? 무슬림 형제님이 마음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기도를 함께 따라했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형제는 목장이 마치자 저를 그의 클리닠으로 이끕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도 주님을 믿겠다고 고백합니다. 주님 영접 기도를 함께 했습니다.

 

상상도 못해본 호사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무슬림 VIP와 병원 의사에게 복음을 전한 것은 생각도 못해봤던 열매였습니다. 아프리카 선교를 한다고 시작하여 처음으로 직접 VIP에게 복음을 전하고 얻은 열였습니다.  견딜 수 없었던 더위로 얼굴은 땀 범벅이 되어 한방울 한방울 뺨을 타고 흐릅니다. 떨어지는 땀방울처럼 그곳에 방울방울 믿음의 열매가 맺혀져 가고 있었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열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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