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흥회를 잘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박종도 목사님께서 10년 전에 영국 레인즈 파크에 개척하여 지금까지 런던을 대표하는 한인 교회로 자라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며 믿음의 영향력들을 끼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회가 잘 될 것 같습니다. 런던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믿음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교회인데 이번 부흥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영혼구원과 선교의 사명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랜 기간 전통을 이어온 나라, 신사의 나라라고만 알려진 영국에는 오래된 성들이 많다고 합니다. 짧은 일정 속이어서 수련회 장을 오고 가는 길에 보인 목장들은 내가 유럽의 한 부분에 와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마을마다 높은 교회의 종탑이 올라가 있고 그 교회를 중심으로 들어선 마을들이 하나님 중심으로 세워진 나라였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영국을 상징하는 곳 가운데 웨스트 민스터 사원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곳입니다. 교회이면서 그곳에서는 영국 왕들의 대관식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면서 런던의 도시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저보고 가고 싶은 곳을 한 군데 택하라고 해서 저는 주저 없이 웨스트 민스터를 택했습니다. 영국 교회가 어떤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대리석으로 잘 지어진 웅장하고 화려한 성당이었습니다. 교회를 들어가는데 18파운드(약 30달러)정도의 값을 지불하고 들어갔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분명 성당 안인데 영국의 왕들의 무덤이 먼저 놓여 있었습니다. 잘 조각된 살아 생전 그들의 모습을 누워 기도하는 모습으로 조각되어져 있었고, 주님이 재림을 기다리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그곳은 교회이면서 무덤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왕들뿐만 아니라 영국을 대표하는 유명한 사람들이 묻혀 있었습니다. 리빙스턴과 같은 선교사님, 헨델과 같은 음악의 아버지, 시성으로 널리 알려진 윌리엄 워드워즈 같은 영국을 빛낸 사람들이 묻혀 있는 곳이었으며, 그곳에 묻힌 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가를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셰익스피어와 같은 세대에 문학을 했던 Ben Johnson같은 사람은 유명했지만, 말년에 돈이 없어서 그곳에 묻힐 땅을 사지 못했습니다. 그가 택한 방법은 서서라도 묻힐 수 있게 해 달라고 해서 지금까지 그의 무덤은 겨우 바닥 타일 한 조각만큼 서서 안장되어졌습니다.  가장 영광스러워야 할 자리야 불명예같은 모습으로 서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습니다.

  영국의 멋진 모습 뒤에 꼭 교회 안에 이렇게 무덤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가 하는 가슴 아픔도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리에 사람들을 자랑하고, 내세우는 그곳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곳을 보신다면 당장 채찍을 가지고 성전을 정결케 하시지 않았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명성을 가졌다 할지라도 예배당 안에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명이라는 것을 회복했으면 하는 마음이 가슴 깊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양화진에 복음을 전하러 왔다 그곳에서 돌아가시면서 나는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 묻히는 것보다 이곳 한국에 묻히기를 더 소망한다고 하셨던 헐버트 선교사님을 생각했습니다. 어느 곳에 묻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하고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영국은 하나님 중심으로 살던 그 나라가 1960년대 자유주의 신학을 받아들인 이후 인본주의로 바뀌게 되면서 영국의 교회가 점점 비어 가고 있습니다. 과거 해가지지 않던 나라라고 했던 그 명성은 영국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전 세계에 선교하러 갔을 때 일어났던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잃어버린 지금 곳곳에 교회가 모스크로 변하고 더 이상 복음이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나는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고 있는지, 내가 살아가면서 본질을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나를 추스를 수 있는 복된 기간이었습니다.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