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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수확하려면
2016.08.21 15:48
토요일 오후 아무도 없는 교회 사무실에서 혼자서 주일 설교를 하다 잠시 교회 뒤에 있는 주차장 담벼락에 유치원에서 심어 놓은 토마토가 생각나 다녀왔습니다. 교회 뒷마당까지 운동하는 시간이 아니면 잘 가지 않는 탓에 이번에는 특별히 토마토를 몇 개 따야지 하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작년 봄 잔디를 걷어내고 그곳에 작은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올해에도 유치원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심었습니다. 텃밭에는 토마토 외에도 수박, 멜론, 가지, 파프리카, 고추 등 여러 가지가 심겨져 있습니다. 수박은 제법 잘 자라서 커다란 수박이 두 통이나 익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채소를 처음 심었을 때에는 저기서 뭐가 열릴까 하는 의구심이 먼저 앞섰습니다. 새싹을 심어 놓고 몇 번이고 그곳을 바라봤지만 자라는 것 같지도 않고, 특히 수박은 주는 물살이 강해서 그런지 잎이 흙에 파묻혀 아예 죽고 말았습니다. 수박은 두 번이나 다시 심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채소를 심어 놓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기 위해 심어 놓은 텃밭이지만 생각처럼 잘 안 자랐습니다.
교회를 한 두 바퀴씩 걷는 운동을 실내에서 제자리 뛰기 운동으로 바꾼 후에는 뒤에 있는 주차장에 잘 돌아보지 않았는데 몇 주가 지난 뒤 그곳에 갔더니 그곳에는 잘 자란 토마토 줄기에서 방울토마토가 가지가지마다 빨갛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커다란 토마토도 역시 옆에서 자랐습니다. 얼마나 잘 자라는지 토마토 가지에 지주 대를 세우고 반듯하게 잡아 줘야 하는데 이미 서로 엉켜서 그렇게 해 줄 수 있는 시기가 지났습니다. 어떤 줄기를 철조망 사이를 뚫고 루터교회 쪽으로 뻗어가 그곳에서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토마토를 하나 따서 먹는데 마치 과일처럼 달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 채웁니다. 토마토가 갖는 시큼한 맛은 없고 마치 과일 같은 단맛이 입안을 채우는 것이 여간 맛있는 것이 아닙니다.
토마토가 열매를 잘 맺기 위해서는 지주 대를 세워줘야 합니다. 그래야 토마토가 햇빛을 잘 받아서 골고루 자라고 열매를 잘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도 지주 대를 세워주지 못해서 토마토 밭이 엉망이 되었는데 올해도 지주 대를 세워주지 못해서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마토는 너무 잘 익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토마토가 열매를 잘 맺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땅에 묘종을 심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라는 때를 봐서 토마토 가지가 하늘로 향해 자랄 수 있도록 지주 대를 세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일 물을 자주 줘야 합니다. 이곳 땅은 기름져서 물만 주면 모든 채소들이 잘 자라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매일 아침마다 물을 잘 뿌려주신 원장님의 수고로 이러한 맛있는 토마토를 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토마토는 수확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토마토가 갈라지고 땅에 떨어져 못쓰게 되는 것을 이번에 분수 있었습니다. 익었을 때에 수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땅에 심고 물만 주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자라게 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셔서 수확의 기쁨을 주셨습니다. 영혼의 열매를 맺는 것도 똑같습니다. 우리는 먼저 토마토 모종을 땅에 심는 것처럼 VIP 이름을 들고 기도로 영혼구원하게 해 달라고 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영혼의 씨를 심는 것입니다. 또한 매일같이 물을 주고 가꾸는 것처럼 물을 줘야 합니다. 그리고 때를 따라 그가 하늘을 향해 설 수 있도록 지주 대를 세워주는 것처럼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리다 보면 결국 수확할 때가 올 것입니다.
토마토는 뜨거운 여름을 지나야만 달콤한 열매를 맺습니다. 저절로 맺는 것이 아니라 농사를 하듯 매일 매일 물을 주고 살펴보고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섬길 때 맺게 되는 것입니다. 수확할 것이 없다면 지금 구원받을 자를 생각해보고 먼저 무릎을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심기만 하면 열매는 반드시 맺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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