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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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고 왔습니다.
2014.10.26 00:22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한다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면서도 여러 가지 힘든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강의실에 앉아 논문 수업을 배우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도전을 주는 것 같아 기쁘기도 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을 했는데 막상 해 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석사 과정까지는 코스 웍을 끝나면 이제 공부 다 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목회학 박사과정은 공부를 다 마치고도 앞으로 1년 이상을 더 논문에 매달려야 합니다. 이번에도 논문 준비가 덜 돼서 논문 수업을 다시 받고 돌아왔는데, 제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잘 완주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하더라도 그래도 반가운 것은 함께 공부하는 학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입니다. 이번에도 참 귀한 분들과 함께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키르키즈 스탄에서 20년 동안 사역하시고 안식년을 맞이해서 공부를 하시는 선교사님은 그곳에 신학교를 세우고, 지금까지 많은 주의 종들을 배출했습니다. 지금은 학장을 현지인에게 이양하고 자신은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섬기고 있는데 그들을 잘 섬기기 위해 마지막 공부를 위해 오셨습니다. 선교지에서 영혼들을 돌보던 그 따뜻한 마음이 공부하는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잘 섬겨 주어서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섬김이 전체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저와 한 방을 쓰신 분은 인도 선교사님으로 10년을 하시다가 지금 안식년을 맞이해서 공부를 하러 오신 분이셨는데 다음 달에 네팔로 새롭게 사역지를 옮기게 된다고 합니다. 10년동안 학생으로 인도에서 힌두어를 배우고 교회를 개척하고 복음을 전했는데, 본인이 원하지 않게 공항에서 입국을 거절당해 사역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힌두어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 네팔로 새로운 사역지를 정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좋은 회사에서 편안하게 신앙생활하며 주님을 섬길 수도 있었는데 주님께서 주신 꿈 때문에 좋은 회사 사표내고 신학교를 나와 헌신한 분이셨는데, 방을 쓰는 내내 성숙한 성품이 주는 풍성한 교제가 있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에는 서로 학번이 달라서 얼굴도 몰랐고, 이름도 몰랐던 어떤 후배는 제가 필요로 할 때마다 차를 가지고 와서 라이드를 해 주었고, 목요일 저녁에는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저녁으로 섬겨 주었습니다. 신학생 배고픈 시절이겠지만 최선을 다해 섬겨준 후배 목사님의 정성에 일주일 내내 미국 밥만 먹다 맛있는 밥을 먹은 유일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캔사스 시티에는 우리교회에 출석한 적이 있는 김수민 자매가 특수 교육으로 석사를 받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다 마친 후 저녁 늦게 찾아와서 기쁜 만남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자신이 내려놓아야 할 많은 신앙적 부담과 내려놓음에 대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을 함께 나누었는데, 어느덧 신앙이 이렇게 자라서 많은 사람들을 섬기고 영향력을 주고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기뻤습니다.
만남은 축복입니다.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이렇게 주안에서 형제된 사람들의 섬김과 사랑을 통해 우리가 공동체이며 한 가족임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신 성도님들과 여러 사역자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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