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래 목사

오늘은 교회 대청소를 하는 날입니다. 한국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을 만나 고향으로 내려가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정담과 사랑을 나누며 풍성한 가을 추수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오랫동안 미국에 살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졌던 추석명절이 점차 사라지고 이곳에서 지내는 추수 감사절이 더 많은 느낌으로 다가서는 것 같습니다.

다윗은 그의 말년을 보면 성전을 짓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놀랍게도 솔로몬에게 성전을 어떻게 지을 것이며 성전에서 사용될 여러 가지 설계도를 다 전수해 주었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성전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과 감독할 사람을 준비해 놓았고, 많은 금과 은과 재료를 준비하여 성전을 짓기만 하면 될 수 있도록 해 놓고 그의 말년을 하나님 앞에 갈 준비를 합니다.

어떻게 보면 감사한 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그의 말년을 평안하게 살 수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성전짓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너는 피를 많이 흘려서 성전을 짓기에 부적합하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는 말년에 뒤돌아 보니 모든 것이 감사했습니다. 평생 목동정도로 살 수밖에 없었던 자신을 하나님께서 택해 주셔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으로 세워주셨던 것이 깨달아졌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나님의 은혜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감사하는 다윗에게 하나님은 성전을 지을 수 있는 설계도를 허락해 주셔서 친히 가르쳐 주셨다고 성경은 이야기 합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머무시는 자리를 의미합니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성전에 머무십니까? 말씀으로 머무시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사랑하는 백성들을 향해서 선포되고 준행되는 자리가 성전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다윗은 보이는 성전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성전을 잘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준비한 보석들이며, 성전의 설계도와 모든 기구들 그리고 금과 은의 중량까지도 세심하게 준비한 것을 보면 하나님의 성전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그는 솔로몬에게 그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네가 성전을 지을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떠나지 않으시며 너를 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모든 능숙한 자들이 너를 따를 것이라고 권면했습니다. 그는 주님과 동행하는 방법을 알았던 것입니다.

일 년에 두 번 우리는 교회 대청소를 합니다. 구석구석 쌓여 있는 먼지를 털어내고, 닦아내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교회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지을 때처럼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니지만, 청소하면서 나를 사랑해 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하나님의 집을 깨끗하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마음의 성전도 깨끗이 성결하게 되어서 성전을 지으면서 다윗이 영생의 복을 누린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복을 받는 복된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우리가 청소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떠나지 아니하시고, 우리와 함께 계시며, 모든 능숙한 자들을 보내서 이일을 잘 감당하도록 해 주실 것입니다. 청소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