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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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8월 29일 꼴찌에게 갈채를(관리자)
2012.08.13 04:23
휴스턴에서 수요일 저녁 목장 발표가 있었습니다. 3년마다 한 번쯤 오는 발표라고 합니다. 목자와 목녀 그리고 한 명의 목원 이렇게 세 사람이 나와서 발표를 했습니다. 목원들이 몇 명 더 있는데 교회를 나오는 사람은 세 명이라고 말하면서 선교사님을 소개하고, 목장을 소개하기 위해 목자가 밤새고 준비한 파워포인트마저 DVD가 아니어서 안 된다는 것을 교회에 와서야 알았다고 죄송하다고 하십니다. 게다가 예배 전에 조율을 한다고 기타 줄을 만지다가 줄이 하나 끊어졌고, 들어오기 전에 또 하나가 끊어져서 두 줄이 끊어졌다고…….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그 기타를 가지고 찬양을 부르는데 화음과 목소리가 따로 연주가 되는 거였습니다. 찬양 소리도 음이 잘 안 맞았습니다. 찬양이 끝나고 목자 간증 시간……. 그것마저 준비가 안 되었다고(한 명의 목원이 절대로 간증은 못한다고 해서)합니다. 그냥 들어가려는 것을 최목사님께서 목녀님을 불렀습니다. 목장하면서 기쁜 점들을 몇 가지 이야기 하라고 말씀하시자, 목녀님께서 약간은 부끄러운 얼굴로 앞에 섰습니다. 분가 한 지 얼마 안 되는 목녀는 목원으로 있을 때는 몰랐던, 목녀 경험 2주째를 보내면서 느낀 점과 지난 목녀님에 대한 감사를 나누었습니다. 간증시간은 준비가 안 된 터라 약간은 어설프기도 하고 짧았지만, 꾸미지 않은 순수함속에 은혜가 있었습니다. 그날 밤 휴스턴 교회 웹 사이트 나눔터에 발표를 하신 목자님이 곧바로 글을 올렸습니다. 이번 주 따라 해야 할 일들이 많이 겹쳐 있었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목장 방문, 교회 식당 봉사, 삶 공부 시작, 목장 발표 등 모든 것이 겹쳐 있었지만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을 그대로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악조건이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순종했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들의 수고위에 잘했다는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습니다. 실수를 용납해 주고, 품어 주는 교회, 끝까지 참아주고 기다리며 용납해 주는 교회의 성숙한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영적 가족임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한 목원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앞으로 자신의 집을 오픈해서 목장을 하겠다는 연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최선을 다한 순종에 목원을 통해 위로해 주셨습니다. 부끄러워 용기를 잃어버릴 수 있던 모습을 감동과 격려로 바꾸어 주시는 하나님을 보았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박민규(명신) 목자 부부를 만났습니다.(엘에이에 사실 때 우리교회에 나오셨었다고 합니다.) 이번 목자, 목녀 수련회에서 박명신 목녀님은 자신에게 행하신 하나님을 간증했습니다. 저를 섬겨주시는 초원에 마침 소속이 되어 있어서 간증때 발표하지 못한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교회 다닐 때에는 사랑을 받기만 했지 마음을 열지 못했다고. 그러나 그곳에서 받은 사랑 때문에 이곳 휴스턴에 와서 주님을 영접하고 목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었다고……. 당시에는 열매가 없어 보이지만 한 영혼을 사랑하고 섬긴 그 열매는 반드시 맺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단지 시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그 마음속에 담겨진 하나님의 소원을 보게 되고, 간증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보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일정 속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지금 휴스턴 서울 침례교회의 목자 목녀 수련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하늘 복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