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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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지금해야 합니다.
2016.05.09 00:07
오늘은 세상의 어머니들의 희생과 수고를 감사하며 어머니들께 감사하는 어머니 주일입니다. 100년 전 버지니아 주 웹스터 마을에 “안나 자이비스”란 소녀가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의였습니다. 소녀는 어머니의 묘소에 평소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카네이션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살아생전 어머니를 잘 모시지 못한 것을 후회하여 그 날 이후로 소녀는 어머니를 생각하는 애석한 마음으로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계기로 미국에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운동이 되었고, 이를 계기로 1914년 미국의 제 28대 대통령 토마스 윌슨이 5월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해서 지금까지 지켜 내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1956년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정했으며 1973년부터는 명칭을 어버이날로 바꾸어 국가적인 행사로 지내고 있습니다.
효도는 살아 있을 때 해야 합니다. 어머니를 여의였던 안나 자이비스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어머니에게 잘못 한 것이 생각나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고 지냈던 것 같이 살아계실 때 부모님을 잘 모시는 것이 참 힘든 것처럼 느껴집니다.
부모님께 어떻게 효도할까? 잘 알면서도 사실을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자식들에게는 잘 하지 말라 고해도 자연스럽게 정성을 다해 잘 섬겨 주지만 막상 우리를 기르시고 온갖 희생을 다하신 어머님들에게는 받는 사랑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모님에게 효도해야 하는 것은 곧 받은 사랑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로하셔서 이제는 자녀들의 도움과 사랑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걷는 것도 느려지고, 생각하는 것도 깜빡거리고, 이제는 온 몸이 어느 곳 하나 아프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종합병원이 되어 살아가시기 때문입니다.
젊었을 때에는 눈도 밝고 귀도 밝고 힘도 있어서 모든 것을 마음껏 했지만 연세가 드실수록 듣는 것도 어렵고, 말씀하시는 것도 소리도 작고 옹알거려져서 귀를 쫑긋하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도 없습니다. 보는 눈도 점점점 힘이 없어지고 약해집니다.
기억력도 그렇습니다. 금방 보고도 또 묻고, 어제 가르쳐 줘도 또 묻습니다. 인내를 갖고 이야기를 해 줘야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귀찮아하기 보다는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말을 배울 때 그렇게 같은 말을 또 하고, 또 하더라도 그 말하는 것을 기뻐하시고 열 번이고 백번이고 변함없이 우리의 질문에 대답해 주었던 부모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걷는 것도 나이가 들면 힘이 듭니다. 젊은 사람이야 금방 몇 걸음 띠면 금세 앞서가지만 이제는 한 걸음 띠는 것도, 계단을 내려갈 때에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내 딛을 수 없습니다. 발과 팔에 힘이 없어서 걷는 다는 것도 큰 어려움입니다.
드시는 것도 젊을 때야 먹는 대로 들어가고 맛있는 것을 찾아가지만 연세가 드시고 나면 먹는 것도 입맛이 변하고, 없어져서 잘 드시지 못하게 됩니다.
옷을 입는 것도 그렇습니다. 나이가 드실수록 가볍고 따뜻한 옷이 필요합니다. 날씨가 조금만 쌀쌀해도 두꺼운 옷이 필요합니다. 젊을 때에는 몸에서 열이 나지만 연세가 드시고 나면 자체에서 열을 발산할 수 없기 때문에 온몸이 추위를 쉽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피곤한 것도 쉽게 느낍니다. 그래서 자주 졸기도 하시고, 주무시기도 하십니다. 깨어나면 또 드셔야 합니다. 그러면서 외로움과 평생을 싸워야 합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방에서 외부 출입하기도 어려우시고, 일주일에 한번 자녀들이라도 찾아와 주면 그것이 가장 큰 낙입니다.
부모님은 늘 우리에게 보금자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 주셨고, 나를 위해 희생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사랑과 관심을 자녀들에게 쏟아 놓았던 것처럼 부모님께 드려야 합니다. 효도는 지금 하는 것입니다. 돌아가시고 난 후 후회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꼭 어머니날이라서가 아니라 오늘이라도 전화기를 들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부모님께 찾아가실 수 있으면 찾아가셔서 함께 시간을 보내시고, 꼭 말씀을 전합시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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