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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를 다녀 옵니다
2014.03.23 04:02
선교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처음에는 대만에 있는 침례교 총회에서 초청을 해 주어서 대만을 구경하러 간 것이 선교의 시작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받았던 큰 사랑 때문에 한 번 두 번 발걸음이 움직여서 대만에 간 것만 10여 차례가 되었지만 그때에는 처음 몇 번은 그냥 대만 자체가 좋았고, 그곳의 사람이 좋고, 사랑받는 것 때문에 간 것 같습니다.
이번에 가는 선교는 20년 째 친구 선교사님을 도와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도와주러 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복음이 들어가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곳에는 여름 성경학교도 필요했고, 무엇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이 필요했는데 정작 모델이 없었습니다. 그때 한국 침례교 진흥원에서 진흥단 강사로 일하면서 여름성경학교 자료와 강의 그리고 청소년 캠프 진행과 강사로서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 그리고 교사들을 훈련했던 저에게 친구 선교사님께서 그곳에 있는 청년 지도자들을 훈련시켜 달라고 했던 것이 그곳에 발을 딛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선교라는 거창한 주제도,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해야 할 사명이라는 것도 모른 채, 그곳을 도와주면 된다고 하는 친구 선교사님의 요청에 응해 선교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참여할 때 선교지는 너무도 열악했고, 모든 것이 부족했습니다. 오랫동안 지하에서 예배를 드려야만 했고,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히고 핍박을 받고, 교회는 공장으로, 농장으로 혹은 마을 회관으로 변화됐고, 목사님들과 지도자들은 다 갇혀서 겉으로는 교회가 사라졌습니다.
고난이 올 때 신앙이 자라듯 선교지 교회들은 지하에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숨죽여 찬양을 불렀고, 복음을 전했고, 진짜 성도들만이 그렇게 교회를 지켰습니다. 그들은 성경책 한권을 얻기 위해 10년을 기도했고, 목사님이 오셨다고 하루 종일 기다려 예배를 몇 시간씩 드렸고, 찬송가가 20절 때로는 40절까지 되는 찬송을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불러도 그들은 지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교회들이 지하에서 하나 둘 예배를 드리다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도를 가진 나라로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교하러 간 것이 아니라 저의 나태해졌던 신앙이 재 충전을 받고 성령의 역사하심과 은혜를 경험하는 큰 도전과 은혜의 훈련장였습니다.
그렇게 매년 한번 혹은 두 번씩 찾아갔던 그곳 방문이 벌써 20년을 맞았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지난 5년 동안 추방되어 사역을 할 수 없었던 선교사님의 첫 번째 사역을 돕는 일입니다. 그곳에서 선교사님의 빈자리를 채워서 열심히 사역하던 지도자들에게 삶 공부를 가르쳐주어 그들로 하여금 스스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함께 떠나는 성도님들은 모두 삶공부 한 과정을 나누어서 그들에게 가르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역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면 앞으로는 계속해서 필요가 있는 곳에 팀을 나누어 사역중심의 선교를 이루어 가려 합니다. 그러나 선교는 무엇을 하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곳에서 일을 하시는 하나님의 숨결을 체험하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우리가 깨닫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또한 선교사님의 사역을 도와 그들을 격려하고, 섬겨주며 돌아올 것입니다.
선교를 갈 때마다 금식하며 기도하고, 새벽기도로, 물질로 한 마음으로 섬겨 주시는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교회가 계속해서 가든지 보내든지 세상 끝까지 복음을 들고 선교하는 교회가 되며,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로서 사명을 잘 감당하는 하나님의 기쁨 되기 원합니다. 다녀 올 때까지 저와 함께 떠나는 아홉 명의 단기 선교사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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