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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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1월 10일 이런 공동체가 되기 원합니다.(관리자)
2012.08.13 04:53
작은 것을 나누면서도 서로 부끄럽지 않고 따듯한 행복을 느끼는 사이면 좋겠습니다. 큰 것, 좋은 것을 나누어야 체면이 서고,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라는 습득된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큰일을 나누고, 좋은 것만을 나눈다고 생각해 보면 우리 삶에는 그러한 것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큰 것을 축하받고 사랑받는 것을 살펴 보면, 이땅에 태어났을 때, 학교에 입학했을 때,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하는 때, 결혼했을 때, 아이들을 낳았을 때, 집을 샀을 때, 자녀들 결혼 시킬 때, 환갑이나 혹은 고희연 등을 누릴 때, 그리고는....
이렇게 좋을 때만 서로 좋아해 주고 축하한다면 우리 인생은 서로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시간들이 많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창조하실 때 서로 교제하며 서로 돕고 격려하며 사랑하며 살도록 만드셨습니다. 하나님께서도 한분이시지만 세 분이십니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이렇게 삼위가 하나님이 되셔서 삼위일체의 하나님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작은 일을 하면서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는 일하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의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서로 교통하며 하나를 이루셨습니다. 우리도 서로 교통하고 사랑으로 하나가 될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나누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나눔이 필요할 때는 어렵고 힘들 때입니다. 누군가 내 이야기를 조건 없이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또한 아픔을 같이 느끼며 기도해 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 실수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관용을 맛볼 수 있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큰일을 놓고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일들을 함께 나누면서 시간을 함께 하고 공감해 주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막막할 때 전화로 와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소박한 관계,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집 키를 집에 넣고 나와서 당황스러울 때 불러내어 함께 시간을 보내 줄 수 있는 관계, 시장을 보면서 맛있는 찬거리 하나 더 사서 이웃집 문 앞에 놓고 갈 수 있는 관계 그런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기에 걸려서 아파할 때, 나 감기 걸렸어요!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해도 천박하지 않고, 안쓰러움과 긍휼함으로 품을 수 있는 사람, 멀리서 남편이 운전하고 오는데 기도해 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는 작은 일을 필요로 하는 시간들이 우리 주위에 너무도 많습니다. 다만 그것을 마음속에 담아 놓고 다가서지 못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작지만 마음을 열고 전달되는 작은은 일을 통해서 전달된 마음은 서로의 닫힌 문을 열고 큰 사랑이 되어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지만 기뻐할 것을 함께 기뻐해 주고, 아픔과 슬픔을 함께 공감해 주고 나누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라면을 끓여먹으면서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관계였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해도 낯설지 않고 두 팔로 안아줄 수 있는 그런 관계였으면 좋겠습니다.
내일도 좋지만, 오늘 지금 이 시간 이런 작은 사랑이 나눠지고 전달되어 가정이나, 목장이 그리고 교회가 주님 주시는 사랑으로 풍성하게 채워져 성숙해지는 행복한 교회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