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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에서 만난 예수님 Family Camp(이상래 목사)
2012.08.13 19:02
제가 살던 고향은 기차가 다니는 지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차를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텔레비전도 귀한 시절이어서 기차를 보는 것은 라디오 기차 소리나 영화 등을 통해서 기차 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기차를 타면 꼭 해 보고 싶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삶은 계란을 사먹고 싶었습니다. 영화나 TV에서 보면 기차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꼭 사이다와 함께 삶은 계란 그리고 오징어, 땅콩을 사먹는 모습에 저도 먹는 것에 현혹되어 기차를 타면 꼭 먹고 싶었습니다.
기차를 타는 것이 소원이었던 다른 이유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곳을 여행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차를 타고 새로운 곳에 가면 반가운 얼굴들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곳에서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그런 모습들을 연상시킨 것이 기차여행을 꿈꾸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무렵 중학교에 올라가는 겨울에 마침 부모님과 함께 처음으로 기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부산에 사는 고모할머님 댁을 방문하는데 제일 어렸던 나를 대동하고 방문을 했습니다. 대전에서 출발한 기차를 타고 부산을 가는데, 아버지는 제 기대대로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사 주셨고, 부산까지 내려가는 동안 제가 소원했던 사이다, 삶은 계란, 오징어, 땅콩 등을 사서 실컷 먹도록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는 그것이 제가 기억할 수 있는 아버님과의 좋은 추억 가운데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버님의 손을 붙잡고 영도 다리며, 지금은 이름을 잊어버렸지만 큰 공원에서 본 꽃시계 그리고 태종대의 큰 바다들이 벌써 40여년가까이 되었지만 아직도 생생한 추억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때의 행복한 기억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 오후부터 전교인 수련회 가족 캠프 Family Camp를 떠납니다. 바쁜 미국 생활 속에서 휴가 한번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번 수련회는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이 가족 캠프로 전교인 수련회로 가게 됩니다. 금요일 저녁부터 주일까지 그곳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처음 가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염려되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잠자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무엇을 먹을 것이며,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여러 가지로 염려가 많이 됩니다. 그러나 Family Camp 준비팀에서 오랫동안 답사와 많은 의논과 준비를 통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잘 준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산에 올라가 자녀들과 함께 물놀이도 하고, 하이킹도 하면서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하고 아름답고 기쁜 추억을 담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은혜를 담아 돌아올 예정입니다.
지금은 떠나는 것이 부담도 되고, 어려운 점들이 많이 있어 걱정이 되기도 하겠지만 다녀온 후에는 제 삶 속 깊이 간직한 아버지와의 여행처럼 평생을 간직하고 기억하는 아름다운 유산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함께 찬양하고 예배하며 성도의 깊은 사랑과 섬김을 체험하며 캠프 속에서 만난 예수님이라는 주제처럼 예수님의 사랑을 깊이 나누길 원합니다. 모두 빠짐없이 참여해서 온 성도님들이 하나가 되고 예수 안에서 한 가족됨을 깨닫고 서로 사랑하며 안식하고 예수님을 깊게 만나는 캠프가 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