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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같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2012.7.29
2012.08.25 01:23
보석 같은 추억이 생겼습니다.
이상래 목사
가족캠프를 다녀오면서 요즘 성도님들과 만남 속에 여러 가지 추억들이 또 하나 생겼습니다.
둘째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에 하이킹을 가려고 준비하는데 일 학년짜리 현빈 이가 운동화를 신고 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옆에 있던 엄마 임경실 자매님이 “목사님! 현빈이가 목사님 따라서 산에 간다고 아침부터 준비하고 있어요.
데려가 주세요.”라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작년에 어른들도 힘들었던 산길을 제일 먼저 앞장서서 달려갔던 모습이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산에 오르길 희망하는 성도님들과 무리를 지어 중간 마루까지 오르기로 작정하고 함께 올라가는데, 몇몇 어른들은 벌써부터 오르자마자 포기를 하고 돌아가는데 현빈이는 지치지도 않는지 앞장서서 오릅니다. 달려가기도 하고, 열심히 걷다 도마뱀도 보고, 계곡에 물이 마른 것도 보면 걷는데 작년에는 계곡에 물이 많아 내려오다 함께 물에 들어가 시간을 보냈던 것이 기억이 남습니다.
털털 거리는 신작로 길을 걸어 올라갈 때 중간에는 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샘물에 손을 담그니 더위가 싹 가시는 시원함이 있습니다.
차가운 물을 두 손에 담아 얼굴을 씻고 하늘을 보니 푸른 하늘이 마냥 싱그럽기만 합니다.
중턱 고갯마루까지 가는 길은 불과 40분 남짓 걸었지만 산길을 왕복으로 치면 1시간이 넘는 쉽지 않은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평소 때라면 교회에서 만나 인사를 하거나 아니면 한번 안아주는 것으로 만남을 때웠을 텐데, 가족 캠프다 보니 일곱 살 현빈이랑 동행이 되어 즐겁게 산 중턱에 올랐습니다.
작년에 사진을 찍었던 곳을 찾아 멀리 내려다보니 멀리 Silverwood Lake이 보이면서 그 위로 하얀 구름이 떠 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풀어진 운동화 끈을 묶어 주면서 대견하기도 하고, 작년 기억을 가슴에 묻어 놓았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산 오를 채비를 했던 현빈이를 생각하니 벌써 두 번째 산행으로 보석 같은 추억이 내 마음속에 하나 더 늘어났습니다.
짧지 않은 산행을 마치고 캠프로 돌아오는 길에 약속을 했습니다. “현빈아! 내년에도 목사님 따라 또 걸을래?” “네!” 힘들었을 텐데 그 먼 길을 잘 이겨낸 현빈이가 대견스럽습니다. 믿음 안에서 건강하고 지혜롭게 잘 자라주기를 마음껏 축복했습니다.
이번가족 캠프에는 보석 같은 추억들이 새롭게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VIP들 두 분이 캠프에 참여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70이 넘는 권사님들 4분이 텐트를 치고 밖에서 함께 잠을 잤습니다.
젊은 시절에도 못해봤을 텐트 생활을 처음으로 하시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함께 오셨는데 감사한 것은 많은 성도님 사랑으로 잘 섬겨 주신 것입니다.
식사 때마다 서로들 음식들로 섬겨 주셨고, 잘 보트도 태워주시고, 산에 오르기도 했고, 퀴즈대회에 나가서 비록 첫 게임에 낙방하기는 했어도 웃음과 즐거움이 시간마다 가득 가득 채워졌습니다.
둘째 날 저녁 사방에 불빛하나 없는 적막한 시간에 깜깜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에 별들이 총총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북두칠성도 찾아보고, 북극성도 찾아보고 캠프장 한 바퀴를 돌고 내친 김에 큰 길을 따라 밤 하이킹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옛날로 돌아가 불렀던 옛 노래는 잊지 못한 보석 같은 추억이었습니다.
텐트를 치고 얇은 천을 하나 두고 잠을 자는 시간은 서로 서로를 의지하게 만들고, 나누게 만들었습니다.
서로 집에서 이것저것 준비해 왔지만 내 것, 네 것이 없이 모두 함께 서로 섬겨주며 사랑을 나누는 복된 자리였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청소년은 청소년끼리, 청년들은 청년들끼리, 장년들은 장년들끼리 노년은 노년들끼리 그 벽을 허물기도 하고, 때로는 공동체를 이루는 진정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교회 캠프를 위해서 수고해 주신 김형렬, 이헌직, 강유신 목자님과 세심하게 잘 준비해 주신 이성호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보이지 않게 섬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모든 성도님들이 함께 올라가 서로 사랑으로 하나를 이루고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는 복된 교회가 되길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