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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칼럼 - 2024 여름 단기봉사선교 이야기… (백동진 목사)
2024.07.06 23:34
올여름 저희 교회 선교팀들과 함께 세 곳의 선교지를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주 칼럼을 통해 선교를 다녀온 전체적인 저의 소감을 먼저 전해드렸습니다. 각각의 다른 선교지에서 다른 대상에게 복음을 전했던 경험이 다르기에, 앞으로 3주 동안에 걸쳐 각 나라에서 받았던 은혜와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아프리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문화와 인종, 습관 등… 많은 것들이 우리와 다르고 차이가 있었지만 그중에 한 가지 저에게 와닿았던 것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은 시간개념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시간개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는 식사 약속을 잡을 때 정확하게 몇 시에 만나서 식사를 하자고 합니다. 그런데 아프리카 사람들은 꼭 몇 시라고 정하기 보다는 음식이 준비되는 시간에 먹는다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루 24시간 안에 해 내는 것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종종 시간에 쫓기고 여유롭지 못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 반면에 아프리카 사람들은 시간 사용에 있어 훨씬 여유있고 안정적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어느 각도에서 보면 한 쪽은 부지런하고 다른 한 쪽은 게으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또 다른 각도에서 보면 한쪽은 마음에 여유가 없고 다른 한쪽은 훨씬 더 여유롭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의 영적 자세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한국이나 미국처럼 시간에 매여 있는 문화에서는 예배도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설교 말씀도 너무 길어지면 힘들어하고, 기도나 찬양도 역시 정해진 시간을 넘기면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그것에 집중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성령님의 움직임에 우리가 맞추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에 성령님이 맞춰주시라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이러한 측면으로 본다면 아프리카의 문화가 훨씬 더 성령님이 일하시기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에 조바심을 내지 않으며 예배의 모든 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그분들에게는 말씀을 사모하는 마음과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분들은 3일 동안 버스를 타고 와서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다시 3일을 버스를 타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분들을 만나면서 저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그만큼의 열정과 사모하는 마음이 있는지를 되돌아보며 귀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도 바쁜 일상에 하나님을 꿰어 맞춰넣기보다는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시간과 마음을 오픈해 놓을 수 있는 영적 여유가 미라클랜드에 임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