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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칼럼 - 여름 단기선교 세 번째 이야기 (백동진 목사)
2024.08.01 19:26
오늘은 일본에 가서 지낸 5일 동안 지내면서 느낀 저의 마음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둘러보고 들었던 생각들이라 제한적이고 개인적인 글이 될 수 있으니 이해하시고 편안하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선진국으로 여겨져 왔으며 국민성 또한 무척 도덕적이며 예의 바른 나라입니다. 공중도덕을 철저하게 그러나 자연스럽게 지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는 일은 최대한 피하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니 자신들도 남으로부터 피해를 받는 것을 불편해하면서 개인에 감정이나 삶을 타인들과 나누는 것을 꺼려하고 기피하려는 성향이 다른 민족들 보다 좀 더 강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국민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그 땅에서 가정교회가 잘 정착하고 성장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미라클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일본은 다른 경쟁 국가들에 비해서 IT와 경제가 마치 정지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본은 ‘나라는 부유하고 국민들은 빈곤하다’는 평가를 종종 듣습니다. 상당수의 국민들은 공무원이고 나라가 그들의 생업을 책임지는 공무원 위주의 정책이다 보니 치열한 경쟁을 하며 급속도로 발전하는 산업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적어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모두가 셀폰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의 상황과 달리 여전히 공항에 공중전화기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었고, 도시에서 약간만 떨어져도 90년대 사용되던 물건들이 그대로 잘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굳이 모든 것을 최신 것으로 upgrade 하지 않아도 생활하는데 불편함을 알지 못하며 현재에 안주해 있는 것입니다. 한국이나 중국처럼 하루가 다르게 각종 산업이 빠르게 변화되고,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뒤 쳐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이렇게 다른 그들의 모습을 보며 긍정적이기도 하고, 부정적이기도 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을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변화되는 사회와 문화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세상과 분리된 크리스챤으로 살면서 현 상태 그대로 정체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것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도태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세상 풍조에 휩쓸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모든 것을 따라잡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사는 삶도 어리석습니다. 정말로 중요한 본질과 삶의 목적을 잃고 표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부분에 있어서 발란스를 맞추어 가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에서 분리되고 정체된 삶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구별되고 리드하는 삶을 살아야 하며, 풍조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바르게 읽고 성장하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늘 전진해나가는 저와 미라클랜드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