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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기도해도 될까요?
2012.10.21 04:50
이상래 목사
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3학년 여름 캠프에 가기 전 까지는 소리를 내러 기도해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부 회원으로 참여했습니다. 사람 숫자가 많지 않아서 지금 기억으로는 50명을 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로 잘 알고 지낼 수 있었던 숫자였기 때문에 등록하던 주간부터 고등부 임원으로 활동을 했습니다.
성가대원으로 고등부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제일 힘든 것은 기도할 때였습니다. 소리 내어 기도할라치면 얼굴이 부끄럽고 사람들이 듣고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는 것 같아서 기도시간이 내게 돌아오면 항상 피하곤 했습니다.
임원들 끼리 모여 회의할 때에도, 돌아가면서 기도할 때에도 묵도를 한다든지, 다른 사람을 시켜서 기도한다든지 아니면 주기도문으로 기도를 모면(?)했습니다. 속으로는 기도를 잘 했지만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이 큰 고통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날 새벽 송을 돌때 어느 성도 집에 도착했는데 감사의 의미로 집사님께서 다과를 내 놓으셨습니다.
감사기도 순서로 제가 걸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이 한 마디가 제가 세상에 태어나서 사람들 앞에서 처음 기도한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뒤부터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5분 뒤에 마무리 기도를 인솔하셨던 안수집사님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이라고 기도하심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소리를 내어 기도하는 것이 큰 상처로 남게 되고, 사람들 앞에 기도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8개월 뒤 평생 처음으로 여름 수련회를 따라갔던 저는 첫날 저녁 집회 후 학생회 회원들 모두가 돌아가며 기도하는 바람에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인도해 주셔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멘!”
두 문장으로 이어진 기도였습니다.
위급한 상황은 모면했지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면서 창피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셋째 날 저녁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서로 손을 잡고 옆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는 전도사님의 소리를 듣고,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도 소리를 내어 기도하고 싶습니다. 저 타오르는 숯불로 저의 입술을 태워주셔서 저의 죄를 없애 주시고 기도하게 해 주세요…….”하는 순간부터 속에서부터 입으로 큰 소리로 기도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난생 처음 기도를 체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마음에 주시는 큰 기쁨과 형용할 수 없는 평안함이 쏟아졌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후에도 하나님께 더 기도하고 싶은 강한 열망이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다시 산 속으로 올라가 바위에 둘러 앉아 찬양하며, 소리 내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친구들 모두에게 방언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은사 체험을 한 후부터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성경말씀이 정말로 믿어졌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깨달아졌습니다.
저의 인생을 어떻게 하나님께 드릴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주님 앞에 저의 인생을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리 내어 기도한 것이 저의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그 부르짖음의 기도를 소원했을 때 기도의 문이 열렸고, 방언의 은사도 받는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소리 내어 기도할 때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먼저 소리 내어 기도하면 기도할 때 생기는 잡념이 사라집니다.
기도에 집중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소원 잘 표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오래도록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음속에 있는 간절함을 담아 기도할 수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해 줍니다.
자신도 생각지 못했던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도 주님께 부르짖으라(렘33:3)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반면 소리 내어 기도할 때 함께 기도하는 다른 사람의 기도를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집중해서 좋지만 훈련이 되지 않는 사람은 큰 소리로 기도하는 소리가 들려 기도에 집중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부르짖는 기도를 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배려해야하며, 그 크기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교회에 와서 기도하는 것은 그만큼 간절한 소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크게 소리 내어 기도하는 자의 마음을 또한 이해하며 품어 줘야 합니다.
요즘 예배를 마친 후 기도 소리가 회복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서로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힘껏 부르짖으며 기도하여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경험하는 복된 교회가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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